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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로 종방한 세작, 매혹된 자들 리뷰를 시작해 봅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사극 중 가장 시청자에게 의문을 던지는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세작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바둑을 소재로 한 조선시대 배경의 이 드라마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웃음을 자아냈는데요. 마지막 완결까지 시청자들의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따뜻하고도 냉철한 이인과 세상이 남자로 만든 바둑천재 강희수 그 둘의 사랑이 결국 이루어질까요?
1. 드라마 소개
방송국 : tvN
방영 요일 : 토, 일
방영 일자 : 2024.1.21~3.3
회차 : 16회
최고 시청률 : 16회 (7.763%)
주요 배우 : 조정석(이인), 신세경(몽우), 이신영(김명하), 박예영(동상궁), 강홍석(주상화), 자근년(송상은), 문성대군(최예찬), 이규회(영부사 박종환) 등
저는 드라마를 보다가 1주일 기다리는 시간에 지쳐 중도 포기를 자주 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드라마가 그런데요. 정말 정말 오랜만에 방송을 기다리며 정주행 한 드라마입니다. 세작, 매혹된 자들. 제가 매혹된 것 같은데요, 초반부 긴장감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드라마의 중반부의 전개가 빠르고 흥미진진하다면 베이스로 깔린 1,2화의 살짝 지루한 것 같던 스토리텔링은 빛을 발하곤 합니다. 중반부부터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여러 수 앞을 내다보는 바둑판 위 바둑돌처럼 여러 인물이 얽히고설켜 승부를 내고자 합니다.
이인(진한대군, 왕)은 청나라의 세작으로 몰리는 와중에 선왕을 독살하고 왕위를 찬탈했다는 오해를 받는 왕입니다. 아무도 믿지 않고 그의 속내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선왕의 동생 진한대군 시절 만난 강희수(몽우)를 진짜 친구로 여기지만 왕이 되는 과정에서 둘의 사이는 완전히 틀어지고 맙니다.
강희수(몽우, 영의정 강항순의 여식)은 바둑 천재로 청나라로 끌려갔던 여인들을 속환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내기바둑을 두러 다니는 사대부가 여인입니다. 그녀의 바둑실력을 이길 자는 조선 팔도에 없습니다. 아버지가 진한대군의 스승이었기에 진한대군을 정말 좋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가 왕이 되는 과정에서 둘의 사이는 완전히 틀어집니다.
2. 세작, 매혹된 자들 줄거리
드라마의 큰 줄거리는 청나라와의 전쟁 후 포로로 잡혀갔다 돌아온 진한대군을 조정에서 가만히 놔두지 않습니다. 한 편에서는 왕을 만드려고 하고, 한 편에서는 왕에게 이간질을 하여 그 세력을 없애버리려고 합니다.
그러다 선왕이 독살당하고, '나를 독살한 자를 찾아 벌하고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올려라.' 라는 유지를 남기고 죽습니다. 그리고 진한대군은 그 유지를 어기고 왕이 됐고, 그 과정에서 세력다툼에 낀 강희수(몽우)가 죽을 뻔하게 됩니다.
그 때문에 배신당했다고 느낀 강희수는 3년동안 복수의 칼날을 갈고 왕이 기대령을 뽑는다는 것을 알게 되자 복수의 시작을 알립니다.
다시 만난 그들의 팽팽한 신경전이 사랑인지 복수심인지 모를 정도로 둘은 경계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랑에 빠집니다. 몽우가 남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끼고 소유욕을 부리고 끝내 잊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인은 강희수 말고도 너무나 처리할 일이 많습니다. 끊임 없이 왕의 세력을 업고 가스라이팅 해대는 영부사, 영부사와 함께 작당모의를 하며 아들을 아들로 보지 않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울 수단으로 생각하는 왕대비, 일촉즉발 발아래 칼날처럼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를 청나라와의 관계, 선왕의 유지를 어겼다는 죄책감과 동시에 그 유지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 등등..
이 때문인지 이인은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영취정에서 몽우와 바둑을 둡니다. 몽우와 함께 있는 시간이 유일한 휴식시간인 사람처럼. 또 이인을 가장 잘 이해하고 뜻을 헤아려주는 것도 강희수뿐이죠. 서로 천생연분이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함께하지 못하는 그들.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죽여야하는 모순적인 관계에서 강희수는 점점 무너지고 맙니다. 괴로움에 술을 마시고 쓰러져있다가 결국 이인에게 여자임이 드러나게 되고, 이인은 왜 비가 오는 날마다 괴로워하고 상을 뒤엎고 상화를 괴롭혔는지 알게 됩니다. 몽우를 본 순간부터 사랑해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결국 복수를 하는 그 날, 강희수는 이인 대신 칼을 맞고 죽을 뻔하게 됩니다. 결국 사랑이 복수심을 이기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인은 사랑의 힘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합니다. 후사가 없는 왕이기에 문성대군을 세자로 삼고, 모든 일을 바로 잡습니다.
이인과 강희수는 정말 베스트 커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둘을 방해하는 모든 환경들을 물리치고 결국 사랑을 이뤄낸 그들이 대단하기도 하고 그 역경과 고난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앞을 내다보는 강희수와 강희수보다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이인. 아마도 강희수의 눈에는 이인만이 자신이 내다볼 수 없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자신을 좌지우지하려는 영부사와 왕대비를 물리치고 결국 뜻을 이룬 이인. 정말 멋진 캐릭터이고 드라마지만 배울만 한 캐릭터입니다. 또한 사랑도 이뤄냈으니 지금까지 우리가 봐오던 사극과는 완전 딴판입니다.
수동적인 여인이 아닌 기대령의 관직으로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설정에 큰 감탄을 했습니다. 또한 여인임이 드러났음에도 후궁이 되는 길이 아닌 끝까지 임금의 신하로써 나라가 바로잡힐 수 있도록 큰 공을 세우는 길로 갔기에 중간에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말 큰 줄기에서 뻗어져 나온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많아 살면서 처음으로 방송 끝나면 오픈톡까지 참여해 보았습니다. 그 정도로 세작은 제게 의미 있고 재미있는 드라마였습니다.
매주 토, 일요일마다 세작 기다리는 재미에 살았는데 낙이 없어져서 정말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기억과 추억을 준 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에게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열연해 준 배우들, 촬영감독과 작가, 스태프들에게 무한한 감사 인사를 보내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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